보석뉴스
에티오피아산 오팔 수요 갈수록 높아져
수천 년 전부터 오팔의 드라마틱한
컬러는 수많은 소설과 시의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다. 일부 문화의 경우 오팔을 초자연적인 힘의 원천으로
여기기도 했다.
오팔이라는 이름은 귀중한 돌이라는
뜻을 지닌 산스크리트어 ‘우팔라(upala)’ 혹은 라틴어 ‘오팔러스(opalus)’에서
비롯됐다. 오팔의 인기는 수백 년부터 오르
막과 내리막을 반복해 왔다.
중세 시대에는 행운의 상징이었다가 19세기에 이르러서는 그 이름의 상서로운 힘을 잃게 됐다. 20세기 초에는 심지어 불운과 연
관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
이르러 오팔은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고 있으며 인기도 높다.
오팔은 이산화규소와 수분으로
이루어진 비결정형 물질이다. 고가의 오팔의 내부 구조를 보면 투명~반투명한
구 모양의 규소가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다. 오
팔에 빛을 통과시키면 여러 컬러로 분산되어 표면 반짝임(Scintillation)이 나타난다. 커먼 오팔(Common Opal)의 경우 규소 구의 배열이 들쭉날쭉하거나 간
격이 너무 좁아 빛이 굴절되어 다양한 컬러로
분산되는 것이다.
오팔은 결정의 구조에 따라
불투명, 투명, 반투명을 띄게 된다. 바탕색은 모든 컬러가 가능하며, 화이트나 블랙도 있는데 블랙이 가장
희소하다.
-동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오팔의 역사는 기원전 4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팔 평가사이자 ‘오팔 아카데미’ 웹사이트
편집자 앤서니 스몰우드에 따르면 당시 오팔은 슬로바키아에
서 생산됐다. 기원후 850년에는 현 멕시코 지역에서 아즈텍인들이 오팔을 사용했으며, 1893년에는
오리건주 오팔 뷰트(Opal Butte)에서 오팔이 발견됐다.
뒤이어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오팔이 발견됐으며, 가장 주목받은 것은 1976년에 2만3,587캐럿의 보난자 오팔이 발견된 네바다주였다.
멕시코에서는 아직까지 오팔이
채굴되고 있으며, 브라질, 온두라스, 인도네시아도 생산국이다. 하지만 현재 오팔의 가장 중요한 생산지는
호주와 에티오피아
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오팔이 발견된
것은 1993년이며, 발견지는 블루나일강(나일강의 지류)이 시작되는 곳의 부근이다. 또한 2008년에는 북 에티오피아의 월로
(Wollo) 지역에서 대규모 매장지가 발견되어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됐다.
월로산 오팔은 현재 글로벌
오팔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오팔은 에티오피아의 보석류 수출액의 95%를 담당 중이다.
에티오피아산 오팔은 화산 활동으로
생성됐다. 이곳의 오팔은 프레셔스 오팔과 커먼 오팔, 혹은
두 가지가 믹스된 타입이 존재한다. 대부분은 화이트~연한
옐
로우, 혹은 무지개 바탕에 반투명한 스톤이지만 블랙 바탕에 다채로운 색채가 더해진 스톤도 드물게 생산된다.
에티오피아산 오팔은 하이드로페인(물에 넣으면 투명해지는 단백석) 성질을 띠며, 이는 (호주산 오팔과는 달리) 다공성
물질로써 물을 흡수함을 의미한다. 때
문에 오팔 판매 시 판매자는 소비자들에게 해당 성질을 반드시 설명하고
명시해야 한다. 대부분의 오팔은 자연 상태로 판매되지만 에티오피아산 오팔은 염색,
스모크(연기), 설탕/산 등을 이용한 처리를 거치게 된다.
스모크 처리의 경우 검은 그을음의
미세한 입자가 오팔의 기공 속으로 들어가 바탕색을 어둡게 만들어 오팔 표면의 컬러 효과를 도드라지게 한다. 설탕과
산
을 이용한 처리 역시 바탕색을 어둡게 만든다. 해당 기술은 테스트 시 식별이 가능하다.
방콕 소재 프리마젬의 제프리
버그만 사장은 “에티오피아산 오팔의 놀랍도록 다채로운 바디 컬러와 생생한 플래시 패턴은 호주산 오팔을 능가한다.
특히 흥미
로운 점은 오팔에 나타나는 맞물림 패턴을 벌집이나 도마뱀 혹은 뱀가죽 등으로 부른다는 점이다.” “가격의 경우 방콕 시장에서 에티오피아산 오팔은 동일한
품질과 사이즈의 호주산 오팔의 약 10%에 판매되고 있다.” “방콕의 ‘주얼리 트레이드 센터’에서 오팔을
판매 중인 20명의 딜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
르면 단 한 명만이 호주산 오팔을 보유 중이었고, 그 양은 몇 백 캐럿에 불과했다. 에티오피아산 오팔을 판매 중인
딜러들은 1,000~1만 캐럿을 재고로 가지고
있었다. 스모크
처리나 염색 처리를 하지 않은 상품의 가격은 1캐럿 미만의 경우 캐럿당 3달러, 고품질의 50~100캐럿
사이즈의 경우 캐럿당 100달러 선이
었다. 2캐럿 이상 스톤은
대부분 캐럿당 20~40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상품은 규격화된 캐보션, 패싯, 비즈 스톤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생산과 관련, 에티오피아 광산석유부 소속 비니얌 베켈레는 “암하라주 다섯 개 지역에서
200곳의 영세 업체들이 오팔을 생산 중이다. 2018년에 2,000킬로
그램, 2019년에
1,764킬로그램, 2020년에 1,487킬로그램, 2021년 1~2사분기에 760킬로그램의
오팔이 생산됐다. 나석 생산 시 원석의 평균 로스율
70%를
적용하면 원석 1,000킬로그램 연마 시 150만 캐럿의
나석이 생산된다.
그러므로 2020년 생산을 통해 전 세계 보석 시장으로 판매된 에티오피아산 오팔의 중량은 약 200만 캐럿이다. 수출된 오팔의
95%는 인도로, 5%는 미국과
유럽의 무역쇼로 향했다.”라고
말했다.
-호주산 오팔-
에티오피아산 오팔이 공급되기
전에는 호주산 오팔이 전 세계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호주산
오팔의 대부분은 라이트닝 리지 지역에서 생산되는 블랙
오팔, 퀸슬랜드주 퀼파이, 요와, 윈튼 지역에서 생산되는 볼더 오팔, 쿠버 페디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안다무카와 민타비에서 생산되는 크리스털 오팔과
화이트 오팔이다.
캘리포니아의 도매상 조엘 프라이스는 1970년대부터 가족들이 호주산 오팔의 채굴 및 연마업에 종사해 왔다며, “에티오피아산
오팔이 처음 시장에 등장하며
호주산 오팔에 미친 영향은 양날의 검과 같았다. 오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호주산 블랙 오팔과 볼더 오팔 매출 역시 상승했다. 하지만 화이트 오팔 딜
러들은 악영향을 받았다.” “호주산 오팔의 고유의 매력은 여전하며, 모든 타입이 각자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가격도 각각이다. 일반적으로는 블랙
오
팔이 가장 고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호주 오팔 산업은
규모가 작으며 영세 광산업체들이 메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드 아일랜드 소재 홉킨스
오팔의 맷 홉킨스도 이에 동의하며, “모든 업계인들이서로를 잘 안다.
오팔 업계는 오래 전부터 윤리적인 소싱을 유지해 왔다. 이
러한 점도 오팔의 매력에 가산점을
더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미친
영향-
베켈레는 에티오피아의 오팔
산업은 팬데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주 산업에 미친 영향은 막강했다. 오팔 협회의 폴 세다위 회장은
“오팔 사업체의 70% 가까이가 문을
닫았다. 해외 관광객이 사라진 데다 전 세계 무역쇼가 취소됐기 대문이다. 호주의 오팔 소매상점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일부는 문을
닫아야 했다.” “가격에도 문제가 생겼다. 락다운 등 제한
조치 때문에 스톤 매매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6~7개월 전부터 사업이 중지
됐다. 올해 들어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가격이 상승 중이다. 하지만 수요는
정체 중이어서 시장이 불안정하다.” “나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본다.
원석 가격은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부터 상승세를 이어 왔다. 또한
제한 조치로 인해 온라인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오팔 및 오팔 주얼리를
판매 중인
온라인 플랫폼 opalauctions.com은 매출이 크게 늘었다. 런칭
이후 판매한 스톤 및 상품 수가 56만 개를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홉킨스는 “인터넷이 오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오팔은 개성이 강하고 역동적인 스톤이다.
미국 시장의 수요는 사람들이 오팔(특히 블랙 오팔)의
독특
함과 희소성에 주목함에 따라 크게 증가했다. 공급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가격은 스톤의
원활한 유통을 가능하게 하는 적당한 마진을 남기기
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우리 회사의 경우 호주의
여행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공급원과의 거래상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최고 품질의 상품 구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석 오팔-
주얼리에 세팅된 오팔은 매우
강렬한 느낌을 안겨준다. 오팔은 조각 작업에도 적합한 보석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일부 아티스트들은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디자인에 구애를 받지 않으며 특별한 주제 구현도 가능하다. 호주산 오팔 조각을 전문 취급하는 호주 업체 인토젬스의 테리 콜드햄 사장은 예술에 한 형태를
더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이 방영한 ‘아웃백
오팔 헌터스’ 역시 호주의 오팔 산업에 도움을 줬다. 이 시리즈는
2018년에 시작해서 현재 시즌 6를 방송 중이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전파를 탄 오팔 헌터스는 호주의 다양한 오팔 매장지에서 활동 중인 광부들을 주제로
했다. 이 시리즈는 호주산 오팔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자신의 운을 시험하려는 새로운 광부들의
유입을 불러일으켰다. AOC(호주오팔센터)의 수석 고문 제니
브람몰은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오팔 산지
(라이트닝 리지, 화이트
클리프, 안다무카, 쿠버 페디, 퀸슬랜드주의 여러 유명 볼더 오팔 산지 등)의 희귀 오팔은 오팔화된
화석에서 생산된다. 내부에서 공룡
시대에 해당되는 9600만~1억1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 뼈, 조개껍질, 솔방울, 동식물의 일부분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희귀하고, 화려하며,
때로는 매우 높은 과학적 가치를 지니는 오팔은 지구 생물의
역사에 대한 영구한 신비를 풀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화석 오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격이 오르는 원인은 공급
감소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오팔의 희소성과 과학적 가치를 고려, 허가
없이 오팔을 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라파포트매거진
출처: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