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뉴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보석들
- 탈레반이
아직 점령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 지역 에메랄드 산지로 유명 –
요즘 국제뉴스는 온통 아프가니스탄 뉴스로
도배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적으로 39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을 국내로 이송한 사건부터 IS호라산의
카불 공항 테러 그리고 탈레반의 이야기까지 최근 아프가니스탄으로부
터 날라오는 소식들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아프가니스탄 전체 인구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파슈툰족. 탈레반이 이 파슈툰족이며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할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파슈툰 지역 중간을
갈라 아프가니스탄과 인도의 국경선으로 그은 것이 아프가니스탄 분쟁의 시초였으며, 이는 파키스탄이 인도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에게 끊임없는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식민지 시대 제법대로 그어놓은 국경선
때문에 오랫동안 내전이 끊이질 않았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과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분쟁으로 오랫동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위험지역으로 낙인이 찍혀 어마어마한 보석 자원이 있음에도 그동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지역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점령한 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의 판지시르 지역 또한 유명한 에메랄드 산지이다.
판지시르 계곡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추앙받는
혁명영웅인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본거지이다. 마수드는 타지크계의 무자헤딘 사령관으로 1980년대에는 소련
과 1990년대에는 탈레반과 맞섰다. 2001년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을 테러 거점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 경고했다. 불행히도 9.11 테
러 이틀 전 알카에다는 그에게 폭탄테러를 벌였고
부상을 입은 그는 곧 숨을 거뒀다.
이 지역은 요새화된 지형 덕분에 1996년~2001년 사이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했을 때도 점령되지
않았다.
현재 그의 아들 마수드와 지난 정부의
샬레 부통령이 이끄는 저항군이 판지시르에서 대탈레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진짜 싸우려는 목적은 지역
광산에 대한 이권 때문일 수도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2018년
에메랄드 수출액이 무려 1억 달러에 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에메랄드는 특히 콜롬비아산
에메랄드와 외관과 색상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들어 세계시장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라피스라줄리 생산지이다. 루비와 토멀린의 산지이기도 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되는 보석들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으로 흘러들어간다. 페샤와르는 현재는 파키스탄 지역이지만 과거 아프가
니스탄
땅이었으며, 주민들 또한 대다수 아프가니스탄 파슈톤족과 같은 민족이다.
파키스탄 또한 상당히 다양한 보석이 매장되어
있다. 파키스탄보석감정협회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북부 지역과 이에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의 땅에는 세계 유색
석
매장량의 거의 30%가 묻혀 있다. 블루 사파이어의 세계적
산지인 캐쉬미르, 에메랄드 산지인 스왓, 북부의 루비 산지들, Katlang, Mardan 등의 핑크 토
파즈 산지가 있으며, 상질의
지르콘, 쿼츠의 여러 변종, 헬리어도어, 아콰마린, 토멀린, 스핀, 스피넬, 모거나이트, 가넷, 페리도트, 네프라이트, 서펀틴, 레드
아게이트, 자수정, 크롬
다이옵사이드, 쿤자이트 등이 파키스탄 남부 산맥에서 발견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는 보석 광물이
풍부함에도 오랫동안 이 지역이 내전과 테러에 의해 분쟁지역으로 알려져 현재 거래가 원할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
은 상태이다.
수십년동안 내전으로 고통받던 아프리카의
앙골라가 현재 내전이 종식되고 보츠와나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으로 우뚝선 것처럼
아
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도 테러와 분쟁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온다면 미래에는 이들 국가들이 아주 큰 보석 생산지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김태수편집장
출처: 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