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뉴스
다이아몬드의 형광 (Fluorescence)
형광이 있는 다이아몬드는 가격이 떨어진다. 하지만 여기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이아몬드의 형광 관련 특성은 감정서의 4C 란에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역시 다이아몬드의 가격 흥정에서
형광이 주요 요소가 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GIA에 따르면 감정 세계에서 형광은 ‘자외선에 노출시 일부 다이아몬드가
발산하는 빛’을 뜻한다.
대부분의 경우 빛은 파란색을 띠며, 일부 흰색이나 노란색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다이아몬드 원석 구매업체 아이디얼 루미네선스의
설립자 사타 마투리는 “다이아몬드 팩을 열 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형광 램프 하에서
스톤들의 형광을
살펴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얼리 상점 르 비앙의 대표 에디 르비앙은 “GIA의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의 경우 형광 특성이 다이아몬드의 외관에 눈에 띠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 딜러들은 형광이 스톤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형광을 나쁘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낮은 가격을 노리고 형광 다이아몬드를 일부러 찾는
업계 바이어들도 있다.
라파포트
가격 리스트에는 파란색 형광을 띠는 다이아몬드의 할인율을 표시한 란이 있다. 스톤의 컬러와 클래러티에
따라 할인율은 형광이
매우 강한 경우 최대 25%에 이르며 형광이 약한 경우 (컬러 등급이 낮은 스톤에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1%에 그칠
수도 있다.
부당한 대접
이러한 낙인에도 불구하고 형광이 있는 다이아몬드가
열등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는 거의 없다. GIA에 따르면 형광은 일반적인
특성이며 전체
다이아몬드의 25~35%에서 형광이 나타난다. 형광이 있는
다이아몬드 중 10%만이 형광란에 ‘미디엄, ‘스트롱’ 혹은 ‘베리
스트롱’
등급을 받는다. (GIA에 따르면 이 경우 외관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비판은 형광이 다이아몬드를 뿌옇게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GIA에 따르면 GIA에 감정 의뢰된 형광 다이아몬드 중 형광이
원인이 되어 뿌옇거나 기름 낀 것처럼 보이는 경우는 0.2% 미만으로, 이러한 현상이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보석감정사 겸 딜러이자 보석 교육에 종사하는
에릭 엠스는 “형광이 다이아몬드의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있다.
아마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이 공정한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엠스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평가가 업계 내
문제라고
말하지만 형광 스톤의 평가 절하의 시작점이 소비자들에 대한 교육 부족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엠스는 “예전 소매상들 사이에서는 고객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디스코 클럽에 갔다가
(디스코 클럽 조명은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형광이
드러나게 된다.) 놀라 반품하러 와서
다이아몬드 중 하나가 파란 색이라며, “진짜 다이아몬드가 이럴 수 있나요? 진짜가 맞나요?”라고 물었다는
이야기가 돌곤 했다. 형광이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원인 중 하나이다.
도매업자들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설명하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가성비는 높아
형광이 여전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형광 다이아몬드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너그러워지고 있다.
시장이 엄격한 4C식 접근을 버리고 있는데다 빠듯한 예산이 업계와 소비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이상적인 스톤 스펙을 조정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얼리 제조업체인 푸가타의 모 핸지 사장은 “내 생각에 형광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매우 잘못되어 있다. 인터넷이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하지만 푸가타는 형광의 진실을 고객들에게 설명함으로써 이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
1캐럿 대의 다이아몬드를 살 돈이 없는 고객도 갑자기 1캐럿
주얼리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시장 상황 때문에 형광 다이아몬드를
싼 가격에 팔 수
밖에 없었다. 이 경우 이득을 챙기는 사람은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동일한 스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다.”고 말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주얼리
이러한 상황을 이용, 이득을 보는 바이어가 있다. 바로 오스트리아의 주얼리 브랜드 에네아의
공동 경영인 코스탄 에기아자리안이다.
에기아자리안은 D컬러에
형광이 ‘베리 스트롱’인
3.5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주로 구매한다.
태양광이 스톤을 비출 때 드러나는 컬러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에기아자리안은 “이러한 효과를 좋아한다.
3캐럿
이상의 우리 상품 중에는 최소한 ‘스트롱’ 형광을 띠지 않는
디자인은 없다.
조금 전에도 아름다운 마키즈 컷, 4캐럿, D 컬러, ‘베리 스트롱’ 형광의
스톤을 구매했다. 이 스톤은 환상적이다.”고 말했다.
영국의 주얼리 디자이너 코라 셰이바니 역시 같은
생각이다.
셰이바니의 ‘글로우’ 컬렉션은 단순히 형광을 인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강조한다.
고객들은
셰이바니가 주얼리 제작용으로 골라놓은 형광 스톤을 살펴보도록 권유 받는다.
예를 들어 ‘디스코 링(매우 적절한 이름이다.)’에
세팅된 스톤은 자외선 아래에서 컬러가 변하기 때문에 더 멋져 보인다.
셰이바니는 다이아몬드 외에도 형광을 보이는 유색석, 즉 스피넬, 루비, 토멀린
등을 주얼리에 사용한다.
셰이바니의 ‘글로우
인 더 다크(어둠 속에서 빛나는)’ 주얼리는 5월에 뉴욕에 상륙해 의도적으로 어둡게 설정한 전시 공간에서 영광스럽게
빛나는 자태를 뽐낼 예정이다.
선호하는 사람도 있어
에기아자리안과 셰이바니 같이 형광 스톤의 컬러의
향연을 즐기는 사람도 있는 한편, 일부 바이어들은 좋은 컬러 등급의 화이트 다이아몬드의
경우 형광이
브릴리언스를 돋보이게 한다고 생각한다.
솔리테어 주얼리 제조 전문업체인 비너스 주얼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높은 컬러 등급, 즉 D, E, F 등급
스톤의 경우 형광이 있을 때 광채가
더 좋다고 한다. 다른 업계 보고서들도 같은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GIA는 “대부분의 경우 관찰자들이 미디엄에서 스트롱의 형광을 띠는 다이아몬드의 외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엠스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옐로우 기가 도는 다이아몬드의 경우 파란 색의 형광 효과가 나타나는 스톤의 외관이 더 뛰어난 경향이
있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형광에 대한 팩트 체크
약 35%의
다이아몬드가 일정 수준 이상의 형광을 띤다. 이중 95%는
파란색의 형광을 나타내며, 일부 흰색, 노란색의 컬러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GIA는 형광 등급 산정시 스톤이 장파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내뿜는 빛의 강도에 따라 ‘None’, ‘Faint’, ‘Medium’, ‘Strong’, ‘Very Strong’ 등급을
내린다. 형광이 미디엄이나 스트롱 이상일 때에는 감정서에 형광의 컬러도 함께 기재한다.
연구에 따르면 형광은 다이아몬드의 구조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외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라파포트 뉴스
출처: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