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뉴스
다이아몬드에서는 감점 요인이 루비에서는 장점으로
지난 93년 미국에서 다이아몬드 사업을 하는 장대열 씨가 SBS 방송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하여 당시 한국에서 비정상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청다이아’는 국제 사정을 전혀 모르는 우매한 거래라고 폭로했다.
당시 ‘청다이아’ 즉
자외선 형광반응에 ‘Strong’을 가진 다이아몬드가 국제시장에서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유독 사랑을 받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국제시장에
정보가 어두웠던 당시의 다이아몬드 시장을 한마디로 설명해주는 사건이었다.
청다이아가 방송을 탄 이후에는 오히려 자외선 형광 반응의 다이아몬드가 모두 매도되기 시작했다. 자외선에 ‘Strong’ 표기가 되어 있는
다이아몬드는 구매 자체가
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같은 등급에 비해 20% 가량 싸게 매매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업종이든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은 후진성을 피할 수 없다. 지금도 국내의 다이아몬드 시장은 매우 획일적이다.
완전 등급제를
시행했지만 실제 거래되는 다이아몬드는 F SI1을 중심으로 몇 개의 등급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90년대에는
한국인들이 국제시장에서 유독 VVS1만을 구매해 VVS1등급의 가격을 30% 이상 올려 놓기도 했다.
2.14캐럿의 페어 쉐입 다이아몬드의 형광 테스트 전 사진(왼쪽)과 형광 테스트 후의 사진(오른쪽).
막대형 자외선 라이트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은 거의 드문 경우이다. 이같은 경우에는 실제
햇빛의
자외선에도 반응하여 다이아몬드를 뿌옇게 보이게하는 감점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다이아몬드의
개성을 중시하는 진정한 컬렉터라면 이마저도 희귀성을 인정하여 더욱 선호할 수도 있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다이아몬드의 자외선 반응도 그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자외선 반응은 다이아몬드의
개성이다.
품질에 해를 끼치는 경우는 백에 하나 있을까 말까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외선 형광반응은 실제 일상적인 햇빛의 자외선에서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햇빛에 반응하는 ‘Very Stong’ 조차도
수집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오히려 선호해야 정상이다.
또한 황색끼가 있는 경우라면 오히려 형광반응은 색을 좋게 보이게 하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미얀마
모곡산 루비의 강한 자외선 형광반응 모습(오른쪽). 보통
강한 적색을 띤다.
형광반응이 없는 루비는 보통 태국산이다.
미얀마산
루비는 일반 햇빛의 자외선에도 강하게 반응하여 색상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이는 미얀마산 루비가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루비는 미얀마(옛 버마) 모곡산 루비로 알려져 있다.
한 때 태국산 루비가 시장을 주도한 적도 있지만 90년대 들어서
미얀마의 몽슈에서 대량의 루비원석이 발견되면서 시장은 급격히
몽슈산 루비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모곡산 루비는 대리암을 모암으로 하는 접촉변성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 대리암에서 발견되는 루비는 철(Fe) 불순물이
극히 적어 순수한 크롬( Cr)에 의한 아름다운 적색이 나타난다.
크롬은
자외선 형광에 강한 반응을 보인다.
같은 루비라고 해도 태국산 루비에는 철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고 이 철분은 형광을 억제시키는 성질이 있어 형광반응이 약하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태국산 루비와 모곡산 루비를 자연광(햇빛)에서 보면 태국산은 변화가 없거나 어두워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모곡산 루비는 돌의 내부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듯한 적색이 뿜어져 나온다.
자외선 형광반응이 다이아몬에서는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미얀마산 루비에서는 햇빛의 자외선에 강하게 반응하여
마치 석탄이 타오를 때와 같은 신비한 적색을 나타내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루비를
구매할 때는 휴대용 자외선 램프를 소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미얀마산 루비는 약한 자외선 램프에도
강하게 반응한다.
미얀마산 루비가 각광받는 것은 그 특유의 비둘기 핏빛의 부드러운 적색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연광에서 적색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하는 강한 자외선 형광반응이 미얀마산 루비의 품질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루비제공: 젬키(www.diamonds.co.kr/gemkey)
출처: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