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밀삼문 “스리랑카, 아시아 보석유통 중심지 역량 충분”
라파포트 “합성이 천연다이아몬드를 대신할 수 없어”다이아몬드와 유색보석의 국제시장 현황과 정보를 제공하는 ‘제2회 서울국제주얼리컨퍼런스(2nd Seoul International Jewelry Conference)’가
지난 10월 17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서울주얼리지원센터와 (재)서울주얼리진흥재단이 주관하고 주최했으며, ‘변화, 새로운 기회를 위한 도전’을
슬로건 삼아 다이아몬드와 유색보석 시장의 유통현황에 관한 테마로 진행됐다.
이 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이황재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주얼리 시장이 현재 많은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지만, 이러한 불황을 타계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국제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실태
그리고 미래의 올바른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사로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산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라파포트 그룹의 마틴 라파포트 회장(Martin Rapaport)과
스리랑카의 보석 산업을 리드하며 아시아 유색보석의 유통시장에 있어서 핵심적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사파이어 캐피탈 그룹의 알밀 삼문(Armil Sammoon) 회장이 강연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초청강연자의 요청으로 모든 강연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알밀 삼문 회장이 ‘아시아 유색보석 시장의 트렌드’라는 주제로, 2부에서는 라파포트 회장이 ‘다이아몬드 산업의 최신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5대에 이르는 유색보석 무역업을 가업으로 계승해 오고 있는 알밀 삼문 회장은 커런덤 산지인 스리랑카, 마다가스카르, 미얀마, 모잠비크 광산으로부터의
공급 현황에 대해 소개를 하였고, 광산 탐사 및 현장 보석학을 직접 체험하기 원하는 많은 주얼러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더불어 스리랑카가 아시아의 주된 보석거래 중심지로서의 조건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라파포트 그룹의 40주년을 맞이하여 아시아 지역 투어를 통해 강연을 하고 있는 라파포트 회장은 라파포트 그룹의 성공 비결과 함께 급변해가는
현 시대에 필요한 전략들을 소개했다.
공정하고 윤리적인 경쟁을 추구하는 라파포트 회장은 온라인 툴을 통한 다양한 채널 마케팅과 구매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윤은 ‘수입-지출’이 아닌 ‘가치-지출’인 가치 전략에 대해 강조하였고, 원산지 증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윤리적 경쟁을 통한 다이아몬드 공급망의 인증, 온라인 시대의 도래, 합성 다이아몬드의 등장, 인구 변화 등 다양한 문제와 변화들이 있지만,
이러한 변화의 파도를 서핑 하듯 타고 넘어야 하며, 기회로 삼아 더 발전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연 직후,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폐회 후에도 기념촬영 및 사인을 받기 위한 참가자들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 (사)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GIA Korea,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한국다이아몬드프로모션센터, (주)다비스다이아몬드,
(주)KDT Holdings, 골드모아, (사)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사)한국보석협회,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가 후원했다.
한편 컨퍼런스에 앞서 라파포트 회장과 알밀 회장 일행은 K-옥션 문화행사에 참가했으며, 한국 주얼리시장 탐방을 위해 종로3가 귀금속단지에 있는
업체 몇 곳을 방문했다. 또한 서울주얼리지원센터 2층에서 다이아몬드 업체 대표 및 실무자들과의 간담회도 가졌으며, 지하에 있는 감정연구소의
다양한 첨단 분석장비들과 시설을 둘러보며 서울시의 지원을 통해 무료로 분석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 정재우기자
컨퍼런스 질의응답/ 마틴라파포트
“죽은 물고기만 물길을 따라 간다.”
서울국제주얼리컨퍼런스 주제발표가 끝나고 질문시간, 라파포트 그룹의 마틴 라파포트 회장은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말을 인용했다.
그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도전으로 ‘변화’를 강조했다.
향후 10년간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과연 오를 것인가? 라는 질문에 그는 “오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합성이 천연다이아몬드 업계에
더 많은 투자를 불러오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다이아몬드가 멋지다는 사실을 알려야 새로운 고객이 나온다.”
1자녀 정책을 펼쳐온 중국을 예로 들면서 “돈을 많이 쓰려면 다이아몬드를 사야하고 여자는 재력을 가진 남자를 원하고 있으며 나만을 위한 선물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성다이아몬드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라는 질문에 관해 그는 “합성을 만드는 사람은 방산 업계”라면서 “그들은 다이아몬드 고유의 물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 부산물로 나온 것이 바로 합성다이아몬드”라고 설명하고 “다른 합성보석들의 가격이 내려간 것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내려가
앞으로 스와로브스키의 큐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많은 사람들이 현재 큐빅도 팔고 천연도 팔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합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정확히 고지하고 판매하는 투명성임을 밝혔다.
드비어스가 합성다이아몬드 브랜드 ‘라이트박스’를 런칭한 것에 대해서는 “수익성만 쫓는 기회주의적인 비지니스”라고 말했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미키마우스의 모습으로 행세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탈을 쓰고 있을 뿐”이라며 드비어스의 합성다이아몬드 사업진출을 꼬집었다.
그는 “결론적인 말이지만 합성이 천연과 비슷하다고 해서 결코 같은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가상의 인물들도 많이 나올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예술이다. 다이아몬드에 가치를 높이려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스토리가 다이아몬드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
고객들은 제임스본드 시계라든가 엘리자베스테일러의 보석을 사고 착용하길 원한다. 합성이 천연을 대신할 수 없다.
제품의 차별화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고객이 원하면 원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높은 가치를 원하는 고객에게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해야 한다. 우리는 변화를 통해 반드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